NVMe SSD 장착하기

원래 가지고 있던 SSD가 용량이 거의 다 찼다. 개인적으로 작은 프로젝트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우분투에서 작업해야 할 것이었다. VM으로 할까 클라우드에서 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SSD를 하나 새로 사서 거기에 듀얼부팅으로 우분투를 깔기로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SSD는 500GB SATA였다. 이보다 훨씬 최신 SSD 타입인 M.2 NVMe를 사기로 했다. 내가 구매한 것은 마이크론 사의 크루셜 P3 500GB. 6~7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정말 예전에 처음 SSD 나왔을 때 생각하면 이렇게 저렴해질 수가 있나 싶다. 처음에 SSD 사용할 때는 가격 때문에 128짜리를 샀었는데 정말 초기 세팅 시 몇 개 프로그램 깔고 나면 공간이 없어 어떻게든 쥐어짜서 프로그램 지우고 나중에 사용하면 다시 깔고를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오랜만에 본체를 열었다. 외관은 가끔 먼지를 털어주긴 했지만, 도저히 안에는 청소할 자신이 없어서 열기가 두려웠다. 강화유리 뒤로 보이는 먼지가 헛것이길 바랐다. 쓸데없는 희망은 처참히 부서지고 우리집에 먼지가 이렇게 많았나?? 싶었다. 아니 정말 내부뿐만 아니라 내가 좀 관리를 했다고 생각하는 외관도 밝은 곳에서 보니까 먼지가 하얗게 덮여있었다.

 

집에 컴퓨터 청소도구가 따로 없어서 그냥 청소기로 큰 먼지만 싹 빨아들였다. 팬에 붙은 먼지는 휴지로 대충 닦아주었다. 미안하다, 컴퓨터야. 주인 잘못 만나서 이렇게 더럽게 살다니... 조만간 컴퓨터 청소도구도 구매해야겠다. 정말 무언가를 사면 그 자체만 사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도구를 사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각설하고 이제 정말 SSD를 장착할 시간!

 

 

SSD의 크기는 정말 작다. 램보다도 작다. 귀여운 SSD 좀 구경하세요. SSD를 사면 대부분 저렇게 스크류가 하나 딸려 온다. 저 스크류를 위 사진 SSD 왼쪽 끝에 반원 모양으로 패인 부분에 조여서 고정한다.

 

내 보드의 M.2 SSD 슬롯 위치는 CPU - GPU 사이에 있다. 번들 히트싱크가 있어서 따로 히트싱크는 주문을 하지 않았다. 없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라는데 나중에 온도 확인하고 너무 높다 싶으면 주문할 생각이다.

 

M.2 SSD용 히트싱크

 

 

저 양옆의 나사를 풀려고 엄청 낑낑댔다. 도저히 CPU 팬은 떼고 싶지 않고 (다시 고정하기 너무 귀찮아요 ㅠ) GPU를 떼고 작업하려고 했는데 분명히 본체랑 연결된 부분이랑 보드 슬롯에서는 빼냈는데 아무리 해도 본체에서 분리가 안되는 것이다. 뒤쪽에 또 나사로 고정했나?? 암튼 나는 그냥 빨리 끝내고 싶어서 제거하지 않고 저 좁은 틈새로 손을 끼워 넣어 작업했다.

 

번들 히트싱크를 제거하면 아래와 같이 M.2용 슬롯이 까꿍 하고 얼굴은 내민다. 

 

 

핀의 모양을 잘 보고 장착을 하면 아래와 같이 된다.

슬롯 반대편이 30도가량 들린 상태로 있는데 정상이다. 이제 스크류로 고정만 해주면 된다. SSD와 같이 동봉된 스크류가 아닌 보드 번들 히트씽크에 있던 스크류만 사용한다. 그렇게 다시 본체를 닫아주고 전원을 켠다.

 

 

아직 포맷 전이므로 일반 탐색기에서는 확인이 불가하다.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윈도우키 + X"를 누르고 "디스크 관리"를 클릭한다.

 

 

내가 SATA SSD, HDD가 있어서 새로 인식된 디스크 2를 초기화 시키겠느냐고 묻는 화면이 뜬다면 성공.

그 창이 안 뜨더라도 아래쪽에 스크롤을 내리면 디스크 2가 인식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여기에 우분투를 설치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윈도우에서 포맷을 해 줄 필요가 없어서 일단 패스!

 

 

 

그렇게 우분투를 설치 하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우분투 부팅 디스크가 없음. ^^ 바보도 아니고 왜 당연히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집에 USB도 없음. 그래서 당장 USB를 구매했다고 한다. 우분투 설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