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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호주 - 시드니] 2024년 이스터 쇼 (feat. 대한항공 & 티웨이)

by 꿈틀쓰 2024. 4. 20.

호주 시드니의 이스터 쇼를 즐기기 위해 시드니로 또 다시 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부활절이 해당 종교를 믿는 사람들 이외에는 큰 행사가 아니다. 그래서 이스터 쇼 보러간다고 하면 '부활절이 언젠데?'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사실 나도 살면서 부활절이 언제인지를 생각해 본적이 없다.

 

부활절은 십자가에 달려 사망한 예수가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한다. 부활절은 성령 강림 대축일 · 춘분 후 첫 만월(보름) 다음에 오는 주일 또는 유대력 1월 15일(무교절) 후 첫 안식일 이튿날 일요일이라고 한다. (출처 : 위키백과) 즉 정확한 날짜가 있는 것이 아니라 3월 22일부터 4월 26일 사이에 하루로 매년 달라진다.

 

올해의 부활절은 3월 31일 일요일이었다. 아무래도 서양권에서는 부활절이 큰 행사이다보니 시드니도 이 때 아주 큰 이스터 쇼를 올림픽 파크에서 연다고 한다. 이것을 보러 비행기에서 20 시간 이상을 보냈다...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지금부터 시드니 여행기를 시작하겠다.

 

준비물

이젠 더 이상 코로나로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 예방접종증명서, 코로나 음성 확인서 따위 모두 필요 없다. 여행신고서인 DPD도 필요없다!!!

 

- 여행 비자 (안드로이드, iOS 를 통해서 신청)

- 항공권

- 여권

- 내 짐

 

여느때와 같이 스카이스캐너를 사용해서 항공권을 확인했는데 딱 3~4월 즘이 제일 항공권이 저렴한 것 같다. 1인 왕복 110만원이 들었다. 갈 때는 대한항공, 올 때는 티웨이를 예약했는데 웃긴 건 두 항공권 가격이 비슷하다..(둘 다 50만원 초반대) 티웨이 저가항공 아니었니? 또 신기했던 건 항상 아시아나가 대한항공보다 조금 더 저렴해서 아시아나를 제일 많이 타고 다녔는데 이번엔 웬일로 대한항공이 더 저렴한 것이다.

 

주변에서 대한항공이 우리나라 항공사 중에 제일 좋다고 들었는데 조금 기대가 되었다.

 

 

공항 가는 길

이번에는 대한항공이라 그런지 인천 제1국제공항으로 갔다. 아시아나는 항상 제2국제공항이었다. 이번엔 어떻게 갈까 알아보다가 도심공항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도심공항은 원래 서울역, 삼성역, 광명역 3개가 있었는데 삼성역은 코로나 이후로 문을 닫았다. 광명역은 너무 멀고 서울역에 있는 도심공항을 통해서 가기로 했다.

 

도심공항에서 체크인, 수하물, 탑승수속까지 모두 가능하고 직통열차를 타고 가면 한번에 공항 안까지 들어가서 '도심공항 전용 게이트'로 들어가면 줄을 길게 서지 않고 갈 수 있다고 들었다.

 

직통열차 AREX 표

 

 

KTX 서울역 역사에서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도심공항이 있다. 거기서 수하물을 맡기고 체크인, 탑승수속, 출국심사까지 마쳤다. 비수기라 그런건지 도심공항이어서 그런건지 정말 사람이 없었고 거의 도착하자마자 10분 내에 도심공항에서 해결할 모든 것을 마칠 수 있었다.

 

출국심사 후 직통열차 11,000원을 결제하고 인천공항까지 바로 갔다.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좌석도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시간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그냥 현장에서 기계로 구매했고 좌석은 임의배정이었다. 30분 간격으로 열차가 오는 것 같았고 자리는 매우 널널했다.

 

 

 

나는 맨 끝 칸 역방향 좌석에 배정되었다. 역방향이면 멀미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 한 40분 정도 걸렸나?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열차에서 내리면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출국장까지 갈 수 있다. 본인이 어떻게 가는지 알면 그냥 혼자서 가도 상관 없다. 그런데 그 안내원 분이 그냥 아르바이트생이었는지 출국장 위치를 잘못 알려주셨다..

 

 

 

분명히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셔서 들어갔더니 거기 심사 직원분께서 여기가 아니라 옆쪽이라고 하셨다... 당황

 

 

 

바로 여기 승무원/도심공항 전용 통로로 간다. 그런데 공항에 가보니 사람 자체가 별로 없었다. 성수기 때에 비하면 정말 줄이 없어서 이 시기에 가면 굳이 도심공항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긴 기다림 끝에 대한항공 기내 안으로 들어갔다. 기내에 들어가기 전에도 1회용 이어폰을 가져가라고 안내한다. 나는 이미 이어폰이 있어서 굳이 가져오지 않았다. 아시아나는 좌석에 헤드폰이 있었는데 여기는 이어폰을 주는 군... 신기

 

 

 

좌석에는 작은 쿠션/덮개/물/슬리퍼/칫솔이 구비되어 있었다. 아시아나는 물은 주지 않았었다.

 

 

쿠션

 

 

슬리퍼와 양치도구

 

 

나는 개인적으로 덮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아시아나 때 사용했다가 옷에 덮개에서 나온 털들이 다 묻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1회용이다보니 질이 좋지 않다.

 

 

 

좌석은 3:3:3으로 되어있고 좌석크기는 적당했다.

앞에 태블릿에서 노래/영화 등도 볼 수 있고 외부의 카메라로 풍경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나보다 노래/영화들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도 있다니

 

하방/전방 카메라로 외부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밤 비행기여서 그런지 비행중에 뭘 별로 볼 수 없었다. 아예 카메라가 비행 중엔 안켜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깜깜 화면만 거의 나온 듯 하다.

 

그리고 국적기의 묘미는 바로 기내식이다. 밤 비행이라 그런지 저녁 한 번 나오고 간식 느낌으로 죽이 나왔다. 맛도 좋았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기내에서 죽 같은 소화 잘 되는 음식을 먹어서 더부룩하지도 않았다.

 

비빔국수

 

 

 

그리고 내가 앉은 좌석은 창가쪽 3자리 중 복도석 자리였는데, 내 옆에 아무도 없는 행운을 맛보았다. 밤비행기라 계속 자려고 했는데 옆에 아무도 없어서 팔 받침대 다 올리고 쿠션 베고 쿨쿨 잘 잤다. 역시 긴 비행에는 밤 비행기를 타야 시간이 잘 간다. 정말 금방 호주에 도착했다.

 

 

이스터 쇼

사실 이 글의 제목이 이스터 쇼인데 서론이 굉장히 길었다. 호주에 도착해서 다음날 이스터 쇼인데 티켓을 미리 구매해야 한다. 티켓은 남자친구가 구매해서 잘 모르겠는데, 낮 입장/저녁 입장 등등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 듯 하다. 우리는 낮 입장으로 했고 토요일에 입장했다. 

 

시드니 올림픽 공원

 

시드니 올림픽 공원 · 오스트레일리아 2127 뉴사우스웨일스 주

오스트레일리아 2127 뉴사우스웨일스 주

www.google.com

 

얼마나 큰 행사인지 이스터 기간 동안 직행 열차 플랫폼도 있었다. 역사 밖을 나가자 인파가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따로 지도가 필요 없을 정도...

 

 

 

 

 

나는 정확히 이스터 쇼가 뭘 하는 행사인지도 모르고 남자친구만 따라갔다. 걔 말로는 그냥 이것저것 다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 말이 맞았다.

 

 

입구에 가자마자 여러 잡화를 파는 노점이 죽 늘어서 있었다. 인형, 옷, 모자, 신발 등등... 페이스페인팅이나 헤나를 해주는 곳도 있었다. 호주는 매우 해가 뜨겁고 오존층이 거의 없어서 피부암 발병률도 높은 국가이니 선글라스나 모자를 안가지고 갔다면 여기서 구매하는게 좋다. 정말 뜨.겁.다.

 

 

 

 

처음 입구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아래 사진처럼 물총으로 특정 부분을 맞추거나 총으로 목표물을 맞추거나 하는 것들도 많았다. 상품은 다 인형이었다.

 

 

 

원래 이런 행사의 묘미는 간식이다. 난 간식을 잘 안먹는데 이런데 와서는 좀 먹는 편이다. 남자친구는 여기서 간식만 3번을 사먹었다... 대단한 놈

 

 

 

어린이 존을 벗어나서 닭 존으로 갔다. 이스터답게 달걀도 전시해놓고 닭들을 케이지 안에 넣어서 죽 전시해놓았다. 여기저기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고 닭냄새가 났다. 태어나서 정말 처음 보는 닭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닭 뿐만 아니라 칠면조 오리 등도 해서 최고의 닭/오리 같은 것도 매기는 듯 했다.  칠면조는 사진에서 구워진 것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얼굴이 너무 징그러웠다. 무슨 종양이 얼굴에 달린 것 처럼 생겼다.

 

닭 구경을 끝내고 또 다른 곳으로 가자 캠핑 관련 부스가 있었다. 그 부스는 다른 부스에 비해서 작아서 볼 건 많이 없었다.

 

 

또 다른 곳으로 가니 소/말/개/고양이 등등 정말 많은 동물 부스가 있었다.

 

 

 

뭔가 외국 영화에서만 봤던 소들을 눈으로 직접 보니까 신기했고 말은 우리나라 말이랑 별 다를 게 없었다. 동물 부스를 돌아다니니 예전 시골에서 맡았던 냄새 때문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동물 구경을 끝내고 더 들어가니 어른 놀이기구 존이 있었다. 놀이기구는 입장권과 별도로 또 돈을 내야 하는데 이것도 티켓을 구매한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둘이 한 80크레딧을 60불 정도에 산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각 기구마다 가격이 1인에 7~13 크레딧인데 그냥 적당히 3~4개 탄 것 같다.

 

 

위 놀이기구가 제일 비쌌는데 13크레딧이었던 것 같다. 나는 타지 않았다.. 너무 무서워

 

 

 

영화에서 본 적 있는 외계인 납치 놀이기구 ㅋㅋㅋ

 

 

 

요것도 탔는데 정말 무서웠다. 다른 사람들 다 기대되는 얼굴로 서있는데 나만 얼굴에 걱정이 가득 ㅋㅋㅋ

 

놀이기구를 다 타고 몸이 힘들어서 마지막으로 예술 부스로 갔다. 정말 가지가지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그린 그림, 십자수, 빵, 케이크, 도자기, 금속 공예, 예쁜 꽃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것들을 전시해 놓았다. 매년 이렇게 큰 행사를 하다니 주최하는 곳은 정말 1년 내내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보니 가족끼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국 비행기

이스터 쇼를 비롯해서 알차게 논 다음 결국 돌아오는 귀국길. 귀국 때는 티웨이 항공을 이용했는데 저가항공이지만 긴 비행이어서 기내식 1회를 제공한다.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국적기처럼 여러가지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메인메뉴 하나만 나왔다. 그리고 좌석은 아시아나와 같이 2:4:2였는데 이번에는 내 옆에 사람들이 앉아서 누워서 잘 수는 없었다.

 

그리고 저가항공이다보니 앞에 태블릿 당연히 없고 내 핸드폰 배터리도 없고.. ㅠㅠ 그냥 최대한 잤다. 그리고 중간에 사람들이 배고파서 음식을 시키길래 나도 시킬까 하고 봤더니 신라면 하나가 5,000원인 걸 보고 그냥 포기했다. 엄청 큰 돈은 아니지만 내가 신라면이 얼마인지를 알고 있는데 도저히 주문을 못하겠더라.

 

겨우 겨우 도착해서 집에서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라면 냄새 참기 정말 힘들었는데 밥 먹으니까 정말 살 것 같았다.

 

2년만에 가는 시드였는데 역시 하늘은 예뻤고 처음 경험하는 이스터 쇼도 좋았다. 해외여행 가실 분들은 정말 3~4월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시기에 시간만 나면 비수기라 항공권도 저렴하고 줄도 많이 안서니까 좋은 것 같다.

 

마지막은 본다이 비치의 맑은 바닷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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