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여유롭게 일요일을 즐기고 있던 어느 날.. 친구가 갑자기 전화 와서 성수 팝업스토어를 가자고 했다. 원래 일요일에는 웬만하면 잘 나가지 않고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하도 끈질기게 부탁하는 바람에 성수로 향했다. 역시나 최신 유행하는 옷들을 입은 사람들이 붐볐다. 도착한 곳은 피치스 도원이라는 복합문화공간에서 여는 "모두의 시그니처" 팝업스토어였다.


이름만 들어서는 뭘 하는 곳인지 모르겠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롯데칠성음료에서 주최하는 칵테일 팝업스토어이다. 아무래도 술에 관련되다 보니 입장 시에 신분증을 확인한다. 05년생 이하는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걱정하기엔 나는 너무 늙어버렸지. 손쉽게 입장하면 입구에서 이 팝업스토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준다. 여기에서 총 6가지의 칵테일을 마셔볼 수 있고, 관련 미션도 참여할 수 있다. 미션을 3개 이상 참여하면 프리드로우를 통해 경품 추첨도 한다!

각 미션을 수행하면 입장 시 받은 카드에 구멍을 뚫어준다. 들어가자마자 Best Photographer라는 미션을 했는데, 6개의 칵테일을 찍은 사진을 보고 제일 맛있을 것 같은 사진에 투표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바로 술을 시켰다. 술은 그냥 1잔을 시킬 수도 있고 3잔씩 시킬 수도 있다. 나랑 친구는 3잔 세트를 각각 시켜서 모든 술을 맛보았다. 1잔만 시키면 4,500원이고 3잔 세트로 시키면 12,000원이다. 그리고 새로 베이스냐 위스키 베이스냐에 따라서 추가 요금이 붙기도 한다. (추가 요금은 1,500원)
술을 시키면 시켰다는 증거로 아래와 같은 카드를 준다. 처음에는 술을 받을 때 내는 건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Best Mixer Drink 투표" 미션을 할 때 칵테일을 먹었다는 증거로 직원분께 보여주는 용도였다. 당연히 조금씩 줄 것으로 생각하고 6잔을 시킨 건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놀랐다. 13,500원 치고는 정말 양이 많아서 돈이 아깝지 않았다.

술은 주문이 들어가면 만들어지기 때문에 카톡으로 알림이 오면 받으러 가면 된다. 바텐더분들이 계시는 바를 구경하는 맛도 쏠쏠해서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 우리가 갔을 때는 너무 막 붐비지 않아서 2~3분 이내에 6잔이 모두 나왔다.

술이 있으면 안주가 있어야지. 안주는 팝업스토어 내에 있는 Cornet Pizza라는 곳에서 시킨다. 토마토 파스타와 더블 치즈버거 피자(?)를 시켰는데 정말 버거 피자 꼭 드세요. 너무 맛있어서 집에 갈 때 싸가고 싶은 정도였다. 피자는 딱 손바닥만 한 정도였고 파스타는 주먹만 한 크기여서 아주 배부르진 않고 딱 안주용이었다. 물론 피자는 한판으로도 시킬 수 있지만 우린 2명이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슬라이스 하나만 시켰다.

정말 6종류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내가 다 좋아하는 맛이었다. 내가 술을 그렇게 잘 아는 편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 하겠지만 청포도 주스 같은 맛에서부터 바닐라 향이 물씬 풍기는 것까지 다양했다. 각기 개성이 뚜렷해서 종류별로 즐기는 맛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Syrupy House라는 곳에서 자신들의 하이볼 메뉴를 직접 앞에서 만들어 보여주는 행사를 했다. 만들고 나서 시음용으로 조금씩 나눠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주 달달하니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많지 않았고 스탠딩 테이블이나 의자 없는 바 테이블이 많았다. 우리는 동그란 스탠딩 테이블에서 계속 홀짝홀짝 마시다가 나중에 앉는 좌석이 비어서 얼른 가서 앉았다. 조금 마시다가 이제 미션을 한번 해보자며 돌아다녔다. 우선 술을 종류별로 다 마셔봤기 때문에 "Best Mixer Drink 투표"를 했다. 나는 바닐라 향이 나는 'Young & Daughters'에 투표했다. 바닐라 향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그리고 여기서 1등을 한 음료는 정말로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과연 어떤 음료가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내가 투표했을 때는 모든 음료가 막상막하였다.
안에는 더 많은 즐길 거리가 있었다. 다트 게임이나 리듬 게임, 학생증 찍기 등등... 우리는 리듬 게임과 토닉워터 시음 그리고 푸어링 체험을 했다. 푸어링 체험은 110g이 든 작은 주전자에서 딱 77g만 따르는 게임이다. 내가 먼저 도전하고 친구가 도전했는데, 나는 70g을 따라서 정말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75g을 한 것이다. 대단한 것...
또 DJ가 와서 음악을 계속 믹싱해주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정말 좋아서 추천을 해주고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간 날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거기 계시던 직원분들이랑 바텐더분들이 서로 건배를 하면서 엄청 즐거워하셨는데 마지막이라서 더 즐기신 것 같다.
원래 팝업스토어를 잘 안 갔는데 정말 맛있는 칵테일과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마지막으로 프리드로우를 하는데 우리는 각자 6개씩 참여해서 총 4번을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4번을 다 토닉워터를 뽑은 우리... 그런데 그 한번 뽑을 때마다 2병씩 받아서 총 8병을 받았다. 나는 집에서 술을 거의 안 마시기 때문에 친구가 그 8병을 모두 가져갔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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