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Meet Cute online – Prime Video
When Sheila and Gary meet, it’s love at first sight - until we realize their magical date wasn’t fate at all. Sheila’s got a time machine, and they've been falling in love over and over again. But when the perfect night is never quite enough, She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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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아마존 프라임에서 발견한 영화다. 요즘 영화를 잘 안보다가 주말에 시간이 나서 가볍게 집안 일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 영화를 틀었다. 정말 아무 기대없이 봤는데 처음에는 별로 집중 안하고 보다가 나중에는 완전 빠져서 보게 됐다. 심지어는 앞 부분에 내가 집중 안하고 봤던 부분을 다시 보려고 밤에 한번 더 봤다.
나는 여기서 스포를 하지 않을 거라서 영화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이 글이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은 영화라서 스포일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냥 아마존 프라임 가서 한번 보시는게 나을 듯 하다. (그렇다고 엄청난 반전 있는 영화는 아니에요)
솔직히 말하면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정말 영화의 95%의 내용이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런데 내가 이 영화에 좋아하는 이유는 여자 주인공의 심정에 공감하는 것과 영상미에 있다. 러닝 타임 내내 반짝반짝이는 빛이 많이 나온다. 특히나 자주 등장하는 인도 레스토랑은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야경도 눈을 사로잡는다.

내가 비현실적인 영화는 잘 보지 않는데 처음부터 시간여행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진부하다면 진부한 시간여행 소재를 특이하게 풀어냈다. 시간여행이 이 여행의 초점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 영화의 초점은 오로지 '쉴라'의 내면이다. 영화 내내 쉴라는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다. 그 부분이 뭔가 공감이 되어 더 집중해서 봤던 것 같다. 분명히 로맨틱 코미디라고 했는데 나에게는 매우 진중하게 보게 된 이유였다. 영화 초반부터 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나도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쉴라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때 뭔가 대리만족도 느꼈다. 나는 원래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아서 뭔가 나 대신에 표출해준 느낌이 들었다.
그런 쉴라가 바에서 만난 개리에게 들이대고 데이트를 이끌어나가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렇게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쉴라가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쉴라와 개리는 아주 오랫동안 그러고 있었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쉴라가 계속 과거로 돌아가서 같은 데이트를 반복하는 것이다. 개리는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아는 쉴라가 시간여행 때문이라고 하는 것을 계속 안믿다가 나중에는 그런 쉴라가 이상하게 보여 혼자 집으로 돌아간다.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된다.
처음에는 쉴라가 도대체 왜 저럴까? 그냥 자신이 시간여행자인 것을 숨기고 평범한 척 연기를 하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답답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렇게 숨겨서 만나는 것이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쉴라라면 어떻게 했을까? 저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다 알고 있으니 알면서도 모르는 척 연기하며 그 사람과 잘 되었다면 행복했을까? 차라리 솔직한 쉴라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개리도 사실 만만치 않다. 무언가 예상치 못한 예외 상황(?)이 나타날 때 패닉 상태가 된다. 영화 내에서 둘이 이렇게 된 자세한 과거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냥 예상할 뿐이다. 나는 그 예상을 나의 상태에 빗대어 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온전치 않은 둘.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가 그럴 것이다. 당신의 마음은 100% 온전한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치고 지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완벽한 상대방을 찾는게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우리가 서로 기대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로튼 토마토에서 이 영화의 평점은 좋지 않지만 역시 영화는 개인차가 큰가 보다. 최근 몇년동안 본 영화 중에 제일 좋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It's ok for things to be messy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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