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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송파 :: 육회바른연어

by 꿈틀쓰 2024. 5. 3.

 

 

집 주변에 육회바른연어가 생긴 지 꽤 되었는데 계속 먹는다 먹는다 하면서 못 가보다가 얼마 전에 다녀왔다. 육회도 연어도 좋아하는 내가 이제야 가게 되다니! 일요일 4시쯤에 가서 줄도 없고 그냥 빈자리 가서 앉아 여유롭게 먹고 왔다.

 

사람이 붐빌때는 모르겠지만 내가 간 시간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빈자리가 많았다. 요즘 많은 식당이 그러하든 테이블에 있는 자동 주문 시스템이 있었다. 가격은 육회랑 연어이니 당연히 아주 저렴하진 않고 한 사람당 15,000 ~ 20,000원 사이로 먹으면 배가 적당히 부를 것이다.

 

2시간 동안 무한 리필해서 먹는 메뉴도 있었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못 먹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시키지 않았다. 다음에 아주 배고플 때 와서 도전해 봐야겠다.

 

 

 

육회랑 연어가 조합이 이상할 것 같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 연어는 아래 양파채가 깔리고 날치알과 타르타르소스가 같이 나오고, 육회는 와사비, 흑임자 소스, 계란 노른자가 같이 나온다.

 

육회랑 연어 자체도 신선한 조합인데 육회에 흑임자 소스라니? 이 조합은 신선하다 못해 처음 들어봤다.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같이 먹어보시면 맛있을 거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웬걸. 정말 잘 어울렸다.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 먹을 거에 진심이어서 이런 조합 잘도 찾아내신다.

 

 

 

 

 

육회와 연어가 신선하고 맛있어서 친구랑 거의 대화도 안 하고 먹었다. 얼마만의 육회/연어니... 세트로 시켜서 주먹밥도 같이 나왔는데 나는 이 주먹밥 만드는 게 재밌다. 조물조물하고 있으면 뭔가 어린 시절 감각놀이 하는 기분이 든다. 암튼 날치알 주먹밥을 조물조물해서 동그랗게 만들었다. 주먹밥은 다들 아시는 그 맛이다. 엄청 특별하진 않고 평범하다.

 

 

 

와사비는 신기하게 이런 고기랑 잘 어울린다. 나의 선입견에는 회랑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소고기랑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개인적으로 회보다 소고기랑 먹는 게 더 맛있다고 느껴진다. 노른자에 맛있게 비벼진 육회와 배, 무순 약간에 와사비를 올려먹으니 소믈리에 마냥 으음~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아까 위에서 말했던 흑임자 소스도 말할 것도 없이 맛있다. 계속 내가 맛있다 맛있다만 반복하는데 정말 맛있다. 육회랑 연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맛이다. 흑임자가 약간 달달해서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육회의 담백함과 잘 어울린다.

 

 

 

연어는 아주 정석의 조합이다. 양파채와 무순, 날치알, 와사비를 곁들여 먹어주면 바로 당신이 찾던 그 맛. 이 정석의 맛이 너무 그리웠다. 연어도 두툼하게 썰려져 나와서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연어/육회/불육회 초밥 세트도 먹었다. 이름이 불육회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육회를 토치로 구워서 나오는 듯하다. 나는 그렇게 불향 나는 고기를 또 좋아하기 때문에 이 또한 나에게는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다. 불육회는 따뜻할 때 먹어야 하니 빨리 드세요. 직화는 뜨거울 때 먹어야 불향이 더 진하게 나서 나는 그 3 종류 중에 불육회를 제일 먼저 집어 먹었다. 너무 맛있엉.

 

 

 

송리단길에서는 조금 변방에 있어서 사람들이 와글와글 붐비는 곳도 아닌 것 같고 맛도 좋아서 한 번쯤 갈만한 곳이다. 다음에는 무한리필을 꼭 도전해 보겠다.